신용회복경험담
꿈과 현실 사이에서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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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꿈과 현실 사이에서
서른 살, 지금은 작은 스타트업의 대표로 일하고 있지만, 제 20대 대부분은 ‘연예인’이라는 꿈에 쏟아부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보컬 학원, 안무 연습, 오디션 준비까지 매일이 전쟁 같았고 설렘으로 가득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처음엔 부모님이 반대하셨지만, 제가 진심이라는 걸 느낀 뒤엔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셨죠.
연습생 시절, 생활비와 레슨비, 앨범 준비비용은 대부분 가족의 지원과 카드결제로 해결했습니다. ‘곧 데뷔하면 다 갚을 수 있겠지’ 하는 낙관적인 기대감으로 말이죠.
2. 전개: 데뷔 무산과 밀려드는 빚
몇 번의 기획사 오디션에서 최종까지 올라갔지만, 계약 직전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현실은 냉정했고, 시간이 갈수록 기회도 줄어들었습니다. 어느새 4년이 지나 있었고, 남은 건 3,900만 원의 채무였습니다.
그중 2,200만 원은 가족에게 빌린 돈, 나머지는 카드사 채무와 캐시서비스, 이자만 해도 매달 40만 원이 넘었죠. 그때부터는 정말 벼랑 끝이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음악을 포기하고 사회로 다시 돌아가야 했지만, 이력도 경력도 없었습니다.
3. 위기: 도망칠 곳이 없다고 느낄 때
한창 막막하던 시기에, 친구와 함께 준비하던 스타트업이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작은 희망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채무는 점점 더 목을 조였고, 급기야 카드 연체가 시작되면서 신용점수는 바닥을 찍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속상한 얼굴로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너 이러다 아무것도 못한다. 이제는 제도적인 도움을 받아야 해.” 처음엔 개인회생이라는 단어조차 거부감이 들었죠. ‘나는 실패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몇 주 동안 고민만 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결국, 가까운 상담기관에 방문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 순간이 제겐 가장 큰 용기였습니다.
4. 해결: 빚에서 삶으로 돌아오는 시간
서류를 준비하고 신청서를 접수한 후, 인가까지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저의 경우, 소득이 일정치 않은 창업 초기라 변제계획을 유연하게 구성했고, 월 13만 원씩 3년간 납부하는 안이 인가되었습니다.
법원 출석 당시 “정직하게 살아온 흔적이 보인다”는 판사님의 말은 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불안했던 카드 독촉전화는 사라졌고, 정해진 변제금만 성실히 내면 된다는 명확한 기준이 생기면서 숨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5. 결말: 다시, 내 이름으로 살아가는 삶
지금은 개인회생 진행 2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스타트업은 천천히 성장하고 있고, 고객을 하나둘씩 확보하면서 수입도 조금씩 안정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빚이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 제 이름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과거의 선택이 후회되지 않는 건, 지금의 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을 지나며 단단해졌고, 타인의 시선보다 내 삶의 방향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 빚과 절망 속에서 주저앉은 분이 있다면 꼭 전하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실패가 아닙니다. 기회를 다시 정리해서 붙잡을 수 있는 하나의 제도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회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