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도박의 늪에서 다시 일어서기까지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8.12 17:54
-
22
0
1. 도입부 – 평범한 일상, 그리고 책임
저는 42살, 미혼에 부모님을 부양하며 편의점 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매장에서 물건을 진열하고 손님을 맞이하며 바쁘지만, 그 속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월급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부모님 약값과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은 벌었고, 소소하게 저축도 했죠. 제 인생은 평탄하진 않아도 안정적이라고 믿었습니다.
2. 전개 – 호기심이 빚으로 바뀌다
모든 건 ‘한 번쯤 해볼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됐습니다. 친구가 알려준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소액을 걸었는데, 처음엔 몇 번 이겨서 용돈벌이하는 기분이었죠. 하지만 점점 판이 커지고, 카지노까지 가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길 때보다 질 때가 많아지자, 잃은 돈을 만회하려고 더 큰 금액을 걸었고, 결국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에서 빌려 메꾸는 악순환이 시작됐습니다. 불과 2년 8개월 만에 빚이 6,500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대부업체 3곳과 저축은행에서 온 독촉 전화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울렸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3. 위기 – 부모님 앞에서 무너진 날
결정적인 계기는 어머니 생신날이었습니다. 케이크 하나 사드릴 형편이 안 돼 카드로 결제했는데, 그마저 한도가 초과됐다는 알림이 떴습니다. 부모님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론 부끄럽고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한 달 정도 고민하며 인터넷을 찾아보던 중 ‘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도박빚도 가능할까?’ 하는 의문과, 나이 먹어서 이런 절차를 밟는다는 부끄러움이 컸습니다. 결국 친한 후배에게 털어놓았는데, “언니, 부모님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서야죠”라는 말이 결심을 굳히게 했습니다.
4. 해결 – 절차와 싸움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도박 관련 채무라서 심사가 까다로웠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각서와 생활 패턴 변화 계획서까지 제출해야 했습니다.
법원은 제 월 소득과 최소 생활비를 계산해 월 30만 원씩 36개월 변제하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과거를 증명하는 서류 준비였습니다. 은행 거래 내역, 대출 계약서, 지출 내역 등을 하나하나 모으는 게 괴로웠지만, ‘이 과정을 넘어야 새 출발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법원 출석 날, 판사님이 “다시 기회를 드리니,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마음에 깊이 박혔습니다.
5. 결말 – 새로운 루틴과 목표
지금은 변제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매달 30만 원을 성실히 내고 있고, 예전처럼 독촉 전화에 시달리지 않아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도박 사이트는 완전히 차단했고, 퇴근 후엔 부모님과 산책하거나 책을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앞으로 변제를 마치면 작은 카페를 차려 부모님과 함께 운영하는 게 목표입니다.
혹시 저처럼 도박으로 빚을 진 분이 있다면, 부끄러워 숨지 말고 제도를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회생은 실패한 인생을 지우는 게 아니라, 다시 쓸 수 있는 깨끗한 페이지를 주는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