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9.02 17:11

사기 피해에서 다시 일어선 대학원생의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9.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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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대학원 생활

저는 27살 이공계 대학원생입니다. 학부 시절부터 연구에 몰두하며,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앞으로 연구원이나 기업 R&D로 취업하면 탄탄대로일 거야”라고 말하곤 했고, 저 역시 큰 걱정 없이 미래를 그려가고 있었습니다. 평범하지만 성실하게 연구실과 집을 오가던 일상이 제 전부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기와 빚의 시작

문제는 졸업을 앞두고 미래를 준비하던 시기에 발생했습니다. 지인이 소개해준 투자 상품이라며 “안전하다, 단기간에 이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혹해 2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철저한 사기였고, 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당황한 와중에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고, 급하게 대출을 받아 돈을 송금했다가 추가 피해까지 당했습니다.

결국 저축은행 두 곳과 대부업체 두 곳에서 돈을 빌리게 되었고, 불과 1년 6개월 만에 총 채무는 9천2백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매달 이자만 해도 80만 원이 넘었고, 학생 신분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개인회생을 결심하기까지

처음에는 혼자 해결해 보려고 아르바이트를 늘리고 지출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이자는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카드 연체와 독촉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밤마다 불안감에 잠을 설치고, 연구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부모님이 제 빚을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네가 책임질 수 없는 빚은 더 키우지 말아라”라는 아버지의 단호한 말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제야 더 이상 혼자 버틸 수 없다는 걸 인정했고, 주변 선배의 조언으로 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받으러 가는 길에는 솔직히 죄인처럼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웠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 후 바로 절차를 밟았고, 접수부터 법원 인가 결정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법원에서는 제 소득과 상황을 고려해 월 35만 원씩, 총 36개월 변제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총 1,260만 원을 3년 동안 갚으면 나머지 빚은 탕감되는 구조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작은 돈을 갚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지만, 변제를 시작하면서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매달 성실하게 납입할수록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워가는 기분이 들었고, 연구에도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법원 출석 경험도 기억에 남습니다. 판사님이 “본인의 잘못이 크지 않더라도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에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제 상황을 사회가 인정해주고, 다시 기회를 주는 절차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새로운 시작과 희망

지금은 변제 1년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매달 35만 원을 납부하는 게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최소한 이자가 불어나지 않고 빚이 줄어든다는 확신이 있으니 훨씬 마음이 가볍습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연구와 생활을 균형 있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졸업 후 안정적인 연구직에 취업해 남은 변제를 무리 없이 마무리하는 게 1차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 같은 피해를 겪는 사람들이 제 경험담을 통해 “혼자가 아니다”라는 용기를 얻었으면 합니다.

빚 때문에 매일이 지옥 같았던 저도 이렇게 다시 하루를 살아갑니다. 혹시 저처럼 사기 피해나 보이스피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꼭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개인회생은 단순한 법적 절차가 아니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두 번째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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