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워킹맘 간호사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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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올해 36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남편과 함께 맞벌이를 하며 유치원생,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워킹맘이죠. 하루하루 정신없이 바쁘지만, 아이들이 웃으며 "엄마!" 하고 달려올 때면 모든 피로가 싹 가시는 그런 순간들이 제 삶의 행복이었습니다. 남편도 성실하게 일했고, 저희 부부는 대출 없이 적금도 조금씩 붓고 있었습니다. 미래를 계획하며 알뜰살뜰 살아가고 있었죠.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그런 저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편 지인이 "안정적인 투자처"라며 소개한 부동산 펀드에 가입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병원일로 바쁜 저 대신 남편이 대부분 얘기를 듣고 결정했지만, 저도 믿고 동의했죠. 처음엔 수익이 조금씩 들어오는 듯했지만, 몇 달 뒤 연락이 끊기고 알게 된 건 '투자 사기'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바로 그 즈음 저한테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또 다른 재앙의 시작이었습니다.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에 속아 2천만 원 넘게 송금하게 됐고, 정신 차려 보니 저희 가정은 총 9천 2백만 원이라는 감당하기 힘든 빚에 빠져 있었습니다. 저축은행 두 곳, 대부업체 두 곳에서 급하게 대출을 받으며 일단 급한 불을 껐지만, 이자에 이자를 갚다 보니 매달 카드값, 대출 상환에 월급이 다 나가버렸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처음엔 어떻게든 갚아보려고 했습니다. 야간 근무를 늘리고, 식비도 줄이고, 아이들 학원도 끊었죠. 하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와 "엄마, 우리 왜 요즘엔 외식 안 해?" 라고 묻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아이들한테까지 이런 부담을 주는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그때부터 밤마다 고민했습니다. 개인회생이라는 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솔직히 처음엔 부끄럽고 무서웠어요. 남편과 상의했더니, 의외로 "지금 우리가 필요한 건 포기가 아니라 살 길을 찾는 거야"라며 제 손을 꼭 잡아줬습니다. 결국 상담을 받기로 결심했고, 첫 상담 날엔 정말 떨렸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 이 상황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안도감도 있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3개월이 걸렸습니다. 빠른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매달 48만 원씩 3년간 상환하는 변제계획을 세웠습니다. 소득은 있지만 생계와 자녀 양육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을 고려해 정해진 금액이었습니다. 법원에 출석할 땐 정말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판사 앞에서 제 삶을 설명하는 일이 이렇게 떨릴 줄 몰랐어요. 하지만 판사님도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주시고, 인간적으로 접근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진행 중 어려움이 없진 않았습니다. 특히 변제금을 내야 하는 날이 다가올 때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돈은 미리 확보해둬야 했기에 생활비 조절이 힘들었죠. 그래도 “이 돈만 내면 언젠간 끝이 온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도중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아이들 얼굴, 남편의 격려, 그리고 나를 응원해주는 주변 몇몇 친구들 덕분에 계속 갈 수 있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이제 개인회생 인가가 난 지 1년 정도 지났고, 변제도 성실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빚은 다 갚지 못했지만, 매달 줄어드는 걸 보며 ‘나는 잘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더 이상 전화벨이 울릴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지 않아요.
생활은 여전히 빠듯하지만,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도시락 싸서 공원에 가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지금은 큰돈이 없어도, 웃을 수 있는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습니다.
혹시 저처럼 투자 사기나 보이스피싱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있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처음은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넘어서면 분명히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저도 여전히 걸어가는 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