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6.25 11:38

평범한 은퇴 후의 삶을 기대했지만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6.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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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입부: 평범한 은퇴 후의 삶을 기대했지만

저는 올해 62세로, 한 공기업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다 정년퇴직한 후 지금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조용히 살아가고 있고, 성인이 된 자녀 셋은 각자 도시에서 자기 삶을 살고 있지요. 퇴직 당시에는 “이제는 조금 쉬며 살아도 되겠다” 싶었지만, 그 여유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자녀들이 학창시절부터 열심히 공부해줬고, 특히 둘째가 해외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을 때, 부모로서 “지원을 아끼지 말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퇴직금을 일부 쓰고, 부족한 건 은행 대출로 채우며 “언젠가는 다 갚을 수 있겠지”라고 쉽게 생각했던 게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큰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 전개: 유학비와 생활비, 그리고 무너지는 재정

자녀의 유학은 순조롭게 시작됐지만, 등록금과 생활비, 예상치 못한 환율 변동 등으로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은행 두 곳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이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까지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자만 내도 숨이 막혔습니다. 월 이자만 60만 원이 넘었고, 경비원 월급으로는 생활비와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퇴직금 일부는 이미 유학비로 썼고, 노후자금이라고 따로 모아둔 것도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빚이 8천만 원 가까이 불어나자 아내와의 대화도 점점 줄어들고, 스스로 위축되어 갔습니다. 무엇보다도 자녀들에게 이 상황을 털어놓을 수 없다는 게 가장 괴로웠습니다. “내가 무리해서라도 뒷바라지했어야 했나” 하는 자책이 계속됐죠.



 


■ 위기: 벼랑 끝에서의 선택

결정적인 계기는 작년 겨울이었습니다. 카드 연체가 반복되면서 결국 급여 일부가 압류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경비실에서 그 문서를 받고 하루 종일 손이 떨리더군요. ‘이제 진짜 끝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날 밤 아내에게 처음으로 숨김없이 모든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당연히 걱정이 많았지만, 아내는 “이제라도 살 길을 찾자”고 했고, 둘이 함께 앉아 알아본 끝에 ‘개인회생 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수치스러웠습니다. 주변에선 “정말 방법이 없을 때 쓰는 거라더라”는 말도 들었고,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가정도 신용도 무너진다는 생각에 결국 상담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 해결: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제도

처음 상담받은 날, 제가 겪은 상황을 하나하나 말하면서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상담사는 “개인회생은 더 나빠지기 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라고 말해줬고, 그 말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신청부터 법원의 인가를 받기까지는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고, 소명도 꼼꼼히 해야 했지만, 성실히 준비한 끝에 인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월 35만 원씩 3년간 갚는 조건으로 변제계획 인가를 받았고, 총 변제금액은 약 1,260만 원 정도입니다.

법원 출석은 긴장됐지만, 판사님도 제 사정을 충분히 이해해주려는 태도였고, 절차는 생각보다 차분히 진행되었습니다. 변제계획이 확정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매달 갚아야 하는 금액이 정해지고, 이자에 쫓기지 않는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 결말: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되다

지금은 개인회생 변제 1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경비일은 여전히 하고 있지만,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매달 35만 원씩 성실히 갚고 있고, 통장 잔고를 확인할 때마다 “그래, 잘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변화는 마음의 여유입니다. 빚이 줄어들고 있다는 실감이 들면서, 가족과의 대화도 많아졌고, 삶에 대한 감사함이 커졌습니다. 자녀들도 경제적으로 자립해가고 있어, 이제는 저도 제 삶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앞으로는 무리한 선택 없이, 지금 가진 만큼 만족하며 살고 싶습니다. 노후라고 해서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저와 비슷한 처지에 계신다면, 부디 망설이지 마시고 상담부터라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두 번째 기회’였습니다. 저도 해냈고, 당신도 분명히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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